칼에지다 - 아사다 지로 타인의 삶 (책·영화·다큐)

힘든 일이 있을 때 마다 날 위로하는 구절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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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앞으로 살아본들 제가 뭘 할 수 있겠어요?"

 나는 다 포기하고 그렇게 물었어요. 그러자 선생이 하얀 이를 드러내며 씨익 웃고는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시데요.

 

"뭘 할 수 있겠느냐고 할 만큼 네가 해본 것이 있더냐?
 너는 아직 아무것도 한 게 없어.
 이 세상에 태어난 걸 보면 뭔가 꼭 할 일이 있었을 거다.
 아직 아무것도 한 게 없는 너는 여기서 죽어서는 안 돼."

 

 참 고마운 말씀이지요. 눈을 가리고 있던 장막이 뚝 떨어지는 것 같더라구요.

 생각해보니 태어나서 십구 년을 살았건만 내가 살다 갔다는 증거라고는 하나도 남겨둔 게 없더라구요. 그렇다면 이 세상에 태어나지도 않은 셈이지요.

 

"아니면 네가 짐승이더냐?"

아뇨, 인간입니다...... 그 대답을 하는 순간 눈물이 나데요.


-<칼에 지다>, 아사다 지로, 395p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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